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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H리그 여자부, 2년 연속 왕좌 지킨 SK슈글즈… 챔프전 3200명 구름 관중 모였다

2025-05-28

SK슈가글라이더즈, '20승 1패' 압도적 성적 거두며 2년 연속 통합 우승
대구광역시청 정지인·부산시설공단 이혜원 등 신진급 다양한 선수 활약

 

4월 27일 '신한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이 열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3200명의 관중이 가득 들어차 있다. [사진=한국핸드볼연맹]

 

'신한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해 장장 6개월의 대장정을 달려온 끝에 지난달 27일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남자부는 두산의 통합 우승 10연패 달성, 여자부는 SK슈가글라이더즈가 19연승과 통합 우승 2연패를 달성하면서 마무리됐지만, 정규리그는 순위가 요동치며 응원한 팬들에게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리그는 전국 9개 도시를 돌며 정규리그 159경기와 포스트 시즌 8경기 등 총 167경기를 치렀으며, 관중 5만3521명이 체육관을 찾아 지난해보다 41%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은 3200명이 입장해 이번 시즌 가장 많은 관중을 기록했다.

 

SK슈가글라이더즈 김경진 감독. [사진=한국핸드볼연맹]

 

여자부, SK슈가글라이더즈 19연승 질주하며 통합 2연패 달성

 

여자부는 SK슈가글라이더즈가 19연승이라는 최다 연승 기록을 달성하며 독주했다. 시즌 막판에는 전승 우승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지만,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두고 패하면서 대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시즌 전에는 경남개발공사와 삼척시청의 3파전이 조심스럽게 점쳐졌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SK슈가글라이더즈의 전력이 단연 막강했다.

 

여자부는 1강, 4중, 3약으로 마무리됐다. 2위부터 4위까지 중위권을 형성하며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였고, 5위부터 8위까지도 하위권에서 나름대로 순위 싸움을 하면서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2위까지 치고 올랐던 서울시청과 연승과 연패를 거듭하며 마지막 경기에서 포스트시즌 티켓을 따낸 부산시설공단은 리그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박중규 해설위원은 "SK슈가글라이더즈가 전승 우승할 줄 알았는데 역시 전승 우승이 쉽지 않다는 걸 보여줬고, 삼척시청과 경남개발공사, 부산시설공단과 서울시청 그리고 하위권끼리 순위 싸움이 치열해서 재미있는 시즌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상은 해설위원은 "전체적으로 지난 시즌보다 재미는 덜했다. 빠른 스피드로 개인 돌파와 속공이 많아졌고, 중거리 슛이나 이런 시원시원한 플레이는 줄어 들었다. 국제대회를 하려면 국내 리그에서 중거리 슛을 많이 해 상대 수비를 무너뜨려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해 아쉽다"고 분석했다.

 

조은희 해설위원은 "예상대로 SK슈가글라이더즈가 우승했지만, 남은 팀들은 세 부류로 나뉘어 마지막까지 순위 경쟁을 벌이면서 끝까지 흥미로운 시즌이었다"고 설명했다.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MVP를 차지한 SK슈가글라이더즈 박조은 골키퍼. [사진=한국핸드볼연맹]

 

△ 1위 SK슈가글라이더즈 20승 1패(승점 40점)

 

SK슈가글라이더즈의 우승을 의심하는 팀은 없었다. 지난 시즌 우승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조직력은 더욱 갖춰졌기 때문이다. 그에 응하듯 SK슈가글라이더즈는 무섭게 19연승을 질주하며 여자부 최다 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시즌에 이어서 또다시 부산시설공단에 덜미를 잡히면서 유일한 패배를 기록했지만, 20승 고지에 올랐다. 여기에 시즌 내내 주전들과 벤치 멤버들을 로테이션으로 기용하면서 어린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려 당분간은 SK슈가글라이더즈의 독주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상은 해설위원은 "원래 기량이 좋은데 작년보다 호흡이 더 잘 맞은 데다 센스까지 발휘되면서 순간적인 좋은 플레이도 많이 나왔고, 한미슬과 박조은까지 가세하면서 수비도 더 탄탄해졌다"고 평가했다.

 

△ 2위 삼척시청 14승 1무 6패(승점 29점)

 

삼척시청은 3라운드에 뒷심을 발휘하며 6연승을 질주해 2위를 차지했다. 선수들이 대거 교체되면서 초반 어려움이 있었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김민서를 주축으로 새롭게 팀에 합류한 강주빈과 허유진이 활발한 공격을 펼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전지연과 김지아의 성장세 역시 이번 시즌의 큰 수확이었다.

 

지난 시즌보다 4승을 더 거두며 다섯 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뒷심이 강한 팀이라는 걸 다시 한번 보여줬다.

 

조은희 해설위원은 "경기를 치를수록 속공 플레이가 정확하게 만들어지면서 뒷심이 정말 좋았다"고 분석했고, 이상은 해설위원은 "김민서 선수의 경기력이 좀 늦게 올라온 게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삼척시청 박새영 골키퍼. [사진=한국핸드볼연맹]

 

△ 3위 경남개발공사 12승 2무 7패(승점 26점)

 

경남개발공사는 뒷심이 부족했다. 시즌 초반 팀의 핵심인 이연경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김소라와 최지혜의 물오른 공격력과 이연송과 김연우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2라운드에 6승 1패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하지만 마지막 3라운드에서 선수들이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치면서 3위로 밀렸다.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체력적인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가 숙제로 남았다.

 

조은희, 이상은 해설위원은 공통으로 "이연경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오히려 이연경 선수에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각자 자기가 해야 할 역할을 찾아서 잘해 줬다"고 평가했다.

 

△ 4위 부산시설공단 12승 9패(승점 24점)

 

부산시설공단은 경기에서 기복을 보였다. 초반에는 어이없는 실책으로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다 손발이 맞아가면서 빠르고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이면서 연승으로 3위까지 치고 올랐다.

 

하지만 다시 연패에 빠지면서 5위로 추락하더니 3라운드 막바지에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리면서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따냈다. 여자부에서는 부산시설공단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리그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조은희 해설위원은 "적재적소 포지션에 맞는 선수가 있는 팀이 SK슈가글라이더즈 다음으로 부산시설공단이었는데 실책이 많았고, 파울 관리도 안 되고, 골 결정력도 떨어지면서 경기력에서 기복을 보여 좀 아쉬웠다. 다음 시즌에는 더 잘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득점왕을 수상한 부산시설공단 이혜원. [사진=한국핸드볼연맹]

 

△ 5위 서울시청 9승 5무 7패(승점 23점)

 

서울시청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와 득점왕 우빛나와 조은빈 그리고 정진희 골키퍼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1라운드에 화려한 '은빈턴'을 선보인 조은빈의 개인기와 우빛나의 득점, 그리고 이규희의 피벗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2위까지 치고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2라운드에 우빛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흔들리더니 3라운드 2승에 그치면서 5위로 리그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쳤지만, 서울시청의 전력으로 잘했다는 평가와 아쉽다는 평가가 엇갈렸다.

 

이상은 해설위원은 "우빛나 선수가 부상 때문에 지난 시즌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는 반면, 조은희 해설위원은 "송지영이 부상으로 어려운데다 왼손 잡이가 없어 오른쪽이 다 죽어있는 상태에서 조은빈, 우빛나, 이규희가 분위기를 끌어가면서 기대했던 것보다는 잘했다"고 평가했다.

 

△ 6위 광주도시공사 5승 2무 14패(승점 12점)

 

광주도시공사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되면서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송혜수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점점 짜임새를 갖춰갔다. 하지만 경기력이 올라오는 순간 송혜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되다 보니 결정적인 순간에 실책으로 고비를 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엠프티(7명 공격 투입)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변칙 공격으로 다양한 전술을 선보였지만, 송혜수가 빠지면서 동력을 잃어버린 게 아쉬웠다.

 

조은희, 이상은 해설위원 역시 "송혜수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컸다. 다양한 공격을 시도했는데, 송혜수가 빠지면서 연결 고리가 사라지니까 순위 싸움에서 밀리고 말았다"라고 평가했다.

 

대구광역시청 정지인. [사진=한국핸드볼연맹]

 

△ 7위 대구광역시청 3승 2무 16패(승점 8점)

 

대구광역시청은 대형 신인 정지인을 영입하면서 선수단에 활기가 돌았다. 수비도 탄탄해지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정지인을 기대만큼 활용하지 못했다.

 

특히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수비까지 다 뚫고도 마지막에 슛 찬스에서 골키퍼에 막히거나 실수하면서 더 많은 승리를 거둘 기회를 놓쳤다. 정지인 외에도 노희경의 돌파가 좋았지만, 슛이 좋았던 김희진과 지은혜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

 

조은희 해설위원은 "수비도 악착같이 잘했고, 정지인 선수가 들어오면서 공격력이 좋아졌다. 하지만 일반 실수보다 슛 미스가 잦았던 게 아쉽다. 고비 때 해결해 줄 선수가 있었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8위 인천광역시청 3승 18패(승점 6점)

 

인천광역시청은 선수들의 이적과 임서영의 부상 그리고 시즌 초반 이가은 골키퍼의 부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효진과 강은서, 일본에서 돌아온 박민정, 그리고 신인 구현지 등 공격에서는 그래도 해볼 만 했는데 수비가 안 되면서 8팀 중 유일하게 600골 넘게 실점했다.

 

특히 13경기에서 30골 이상 실점하며 수비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신인들을 적극 기용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 만큼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상은 해설위원은 "경험이 많은 선배들이 많이 이끌어 주지 못한 게 아쉽고,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뛰면서 적극적으로 계속 시도했던 시즌이었다. 중앙수비부터 흔들리면서 수비에서도 많은 약점을 보인 시즌이었다"고 평가했다.

 

대형 신인 정지인과 득점왕 이혜원 눈길 끌어

 

여자부는 정지인과 이혜원이 눈길을 끌었다. 정지인은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대구광역시청에 입단하면서 다른 팀의 경계 대상 1호로 꼽혔다. 정지인은 대형 신인답게 109골을 기록하며 득점 랭킹 7위를 기록했다. 강력한 중거리 슛이 주무기인 정지인은 체력적인 부분만 보강한다면 득점왕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혜원은 강력한 파워 슛과 돌파를 앞세워 154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그동안 기회가 없어 기량을 펼치지 못하다 이번 시즌 자신이 가진 장점을 100% 보여주면서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줬고, 득점왕과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맥스포츠뉴스 정고은 기자 jung8152@maxport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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