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강전구 7골로 공격주도하며 매치 MVP에 선정
- 두산 김연빈, 김동욱 골키퍼 8 세이브
- SK호크스 이현식, 장동현 각각4골, 유누스 골키퍼 8 세이브 했으나 두산의 벽 넘지 못해
- 챔피언결정전 MVP 두산 김연빈(2경기 15득점 5어시스트)
두산이 H리그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란 신조어가 괜히 생긴 말이 아니라는 걸 또 한번 입증했다.
두산은 30일 서울특별시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SK호크스를 28-19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이 1차전 24-19에 이어 2차전도 28-19로 이기면서 2연승으로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 결정전까지 우승을 차지하며 H리그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로써 두산이 2015시즌부터 9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하무경이 첫 골을 넣으며 출발하면서 3골을 연달아 넣은 두산이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었다. SK호크스는 실책과 파울로 공격 기회를 넘겨주면서 6분 만에 이현식이 첫 골을 넣었다.
SK호크스는 두산의 조직적인 수비를 뚫기가 쉽지 않았다. 뚫었다 싶으면 김동욱 골키퍼에 막혔다. 두산은 초반부터 골키퍼를 빼고 7명이 공격하며 완벽한 공격 기회를 노렸다.
두산이 2, 3점 차로 앞서며 꾸준히 리드를 유지하다 파울로 공격 기회를 넘겨주면서 SK호크스가 9-8, 1점 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두산의 해결사 김연빈이 연달아 골을 넣어 11-8로 다시 달아났다. SK호크스의 공격이 연달아 골대에 맞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두산에 두 명이 2분간 퇴장당하면서 SK호크스에 기회가 왔다. SK호크스가 2골을 연달아 넣고 공격 기회까지 가지면서 1점 차로 따라붙을 기회가 왔지만, 실책으로 공을 넘겨주면서 오히려 강전구에게 버저비터 골을 허용했다. 두산이 13-10으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초반에 SK호크스가 중앙에 찔러 넣는 골을 연달아 놓치면서 역공을 당해 두산이 15-10으로 달아났다. SK호크스는 후반에도 6분이 넘어서야 김기민이 첫 골을 넣었다.
SK호크스의 실책이 줄지 않으면서 두산이 연달아 속공으로 치고 나가 18-11까지 격차를 벌렸다. SK호크스가 두산의 공격을 좀처럼 뚫지 못해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두산은 주어진 공격 기회를 살려 차곡차곡 우승을 향해 나아갔다. 24-14, 10점 차까지 달아나면서 두산이 승기를 잡았다.
두산이 벤치 멤버를 기용하면서 연달아 실책이 나와 SK호크스가 25-18까지 격차를 좁혔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두산이 28-19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두산은 강전구와 김연빈이 나란히 7골씩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김동욱 골키퍼가 8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강전구가 이 경기 MVP에 선정됐다.
SK호크스는 이현식과 장동현이 나란히 4골씩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유누스 골키퍼가 8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챔피언 결정전 MVP 김연빈은 "형들 믿고 열심히 해서 우승했는데, 서로 믿고 하나 돼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쁨도 배가 됐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두산의 주장 정의경은 "H리그 초대 우승에 욕심을 가졌었는데 초반 연패에 빠지면서 욕심이 과했나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면서 오늘 우승까지 왔는데 하나로 똘똘 뭉친 게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H리그 초대 우승을 차지한 두산 윤경신 감독은 "다들 좋은 선수를 보강했고, H리그 초대 우승이라 다른 팀들도 욕심을 내면서 힘든 시즌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우리 선수들이 잘 이겨내고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며 "여기까지 왔으니 10연패는 해야 하지 않을까, 두 자리 숫자까지 우승을 이어갔으면 하는 게 제 욕심이다"라며 10년 연속 우승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