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 부천FC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14라운드.
주말, 주중으로 이어지는 일정 속 양 팀 감독은 상반된 카드를 들고 나왔다. 김도균 이랜드 감독은 변화 없이 베스트11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김 감독은 "고민을 많이 했다. 공격 쪽에는 그래도 로테이션을 할 멤버가 좀 있는데, 밑에는 없다. 로테이션을 해서 후반 승부를 볼까 했지만, 그냥 전반전부터 유리하게 끌고 가자는 생각으로 나섰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후반에 실점이 많다. 후반 되면 공격수들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득점을 하고 끌고가면서 경기운영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반면 이영민 부천 감독은 로테이션 카드를 꺼냈다. 이 감독은 "우리가 다른 팀 보다 스쿼드가 약하다고 할 수 있지만, 선수 간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다. 고민을 했는데 로테이션을 하는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에이스' 안재준 카드를 후반에 꺼내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오늘 골 못넣으면 혼나야죠.(웃음) 이랜드가 수비수들이 계속 뛰고 있는데 후반에 들어가서 골을 노리도록 하겠다. 복귀한지 얼마되지 않아 몸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시간을 늘려가는 지금 득점을 한다면 더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경기는 양 팀 감독의 의도대로 흘렀다. 이랜드가 선제골을 넣었다. 첫 슈팅으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28분 역습 상황에서 왼쪽을 달리던 박민서가 환상적인 얼리 크로스를 보냈다. 이동률이 노마크 상황에서 볼을 잡았다.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부천 골망을 흔들었다. 이랜드는 브루노 실바와 이코바를 중심으로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아쉽게 골을 만들지는 못했다.
전반이 이랜드의 시간이었다면, 후반은 부천의 몫이었다. 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박현빈, 유승현, 이의형을 빼고 카즈, 최병찬, 안재준을 넣었다. 시작부터 기회를 만든 부천은 18분 동점골을 넣었다. 이정빈이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바사니가 뛰어들며 헤더로 연결하며 이랜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양 팀은 이후 치고 받는 경기를 펼쳤지만, 결승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1대1로 끝이 났다. 이랜드(승점 19)는 3위로 올라섰고, 부천(승점 17)은 8위로 내려갔다.
한편, 같은 시각 충남아산은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나온 황기욱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충남아산은 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반면, 수원은 충격의 4연패에 빠졌다.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선 전남 드래곤즈와 충북청주가 1대1로 비겼다.
글 = 박찬준 기자(스포츠 조선)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