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가 안방에서 천안시티FC에 덜미를 잡히며 2위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앞서 박진섭 감독의 K리그 통산 200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홈으로 돌아온 부산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올 시즌 홈에서만 6패째를 당했다.
부산은 22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24 K리그2 천안과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2-3로 역전패했다. 앞서 지난 19일 성남FC와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부산은 이날 패배로 연승 가도에 실패했다.
이날 부산은 직전 성남전과 똑같은 멤버로 천안에 맞섰다. 최건주 라마스를 투톱으로 앞세우고, 페신 임민혁 이동수 손휘가 중원에 포진했다. 권성윤 황준호 이한도 성호영이 수비 라인을 책임지고, 구상민이 골문을 지켰다.
전반 초반 탐색전을 이어가던 양 팀은 전반 4분 부산 손휘가 첫 슈팅을 날리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부산은 6분 뒤 상대 수비수 실수로 맞이한 일 대 일 기회에서 페신의 슈팅이 골키퍼 강정묵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이어진 코너킥에서 선취골이 터졌다. 임민혁의 코너킥을 손휘가 머리로 살짝 방향을 바꿔 천안 골망을 흔들었다. 손휘의 K리그 데뷔골로 1-0으로 앞선 부산은 계속 몰아치며 이른 시간 추가골을 만들었다.
전반 17분 최건주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저돌적인 돌파로 핸드볼 반칙을 이끌어냈고, 라마스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하며 2-0으로 달아났다.
4분 뒤 천안 모따에게 헤더 만회골을 허용한 부산은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전반 25분 최건주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10분 뒤 문전에서 손휘의 왼발 슈팅을 강정묵 골키퍼가 쳐냈고, 권성윤이 리바운드 볼을 잡아 날린 슈팅도 수비진에 막혔다.
전반 막판 손휘가 중원을 돌파하며 내준 패스를 라마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로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부산은 전반 추가시간 킬패스를 받은 장성재의 슈팅을 구상민이 막아내며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시작과 함께 천안 김태완 감독은 파울리뇨 이광진 구대영을 한꺼번에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천안은 후반 1분 만에 동점골을 뽑았다. 후방에서 넘어온 한 번의 롱패스를 모따가 슈팅으로 연결해 골대를 갈랐다. 시즌 7호골을 기록한 모따는 부산을 상대로 통산 5골을 넣으며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후반 들어 좀처럼 슈팅 기회를 잡지 못한 부산은 후반 21분 이동수를 안병준으로 교체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10분 뒤에는 알리쿨로프와 이상준을 투입했다.
하지만 5분 뒤 도리어 역전골을 내줬다. 파울리뇨의 헤더가 골문 구석으로 향하며 구상민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었다.
박진섭 감독은 후반 41분 젊은 피 김도현과 이동훈까지 투입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추가시간이 12분이나 주어졌지만 부산은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부산은 슈팅수와 유효슈팅에서 천안에 배 이상 크게 앞서고도 승리를 내주며, 홈에서 1승 6패의 아쉬운 성적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경기는 동명대학교와 함께하는 ‘Do-ing 데이’로 진행됐다. 동명대 교직원과 학생들이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보냈다. 동명대 축구부는 지난 2월 창단 69일 만에 제60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우승하며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황희찬 스승’으로도 유명한 이창원 동명대 감독은 최근 U-19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다.
14라운드 패배로 6승 1무 6패(승점 19)를 기록한 부산은 오는 2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안산 그리너스FC와 15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글 = 이대진 기자(부산일보)
사진 = 부산아이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