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프로축구단(이하 충북청주FC)이 26일 오후 4시 30분 청주종합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2 2024 15라운드에서 경남FC를 상대로 투혼을 발휘하며 1대0 승리를 거뒀다.
충북청주FC는 이날 승리를 기록하며 9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동시에, 거제시민축구단과의 코리아컵 승리 이후 약 2달여 만에 홈에서 승리를 챙겼다. 경남FC를 상대로 얻어낸 창단 첫 승리(통산 전적 : 1승 3무 1패)이기도 하다.
경기에 앞서 최윤겸 감독은 “무패를 하고 있더라도 승점 1점과 승점 3점 차이는 많이 다르다는 걸 알고 있다. 최근 부진한 공격 부분에 많은 훈련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며 “선수단 스쿼트는 두텁지 않더라도 고르다는 평가를 자체적으로 하고 있다. 오늘은 모든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기대하고 있으며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충북청주FC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정성호가 최전방에 섰고, 강민승과 김지훈이 양 날개를 맡았다. 공격 2선은 장혁진과 홍원진이 배치됐고, 중원은 김선민이 책임졌다. 수비 라인은 이강한, 베니시오, 이한샘, 최석현이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박대한이 꼈다.
비가 쏟아지는 상황에도 충북청주FC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지훈이 끈질긴 수비로 볼을 따냈고 중원에서 장혁진이 문전으로 뛰어 들어가던 정성호에게 패스를 내줬다. 정성호가 드리블 이후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충북청주FC에서 첫 득점을 신고했다.
선제골 이후에도 충북청주FC는 쉬지 않고 추가골을 노렸다. 전반 15분 프리킥 기회가 찾아왔다. 장혁진이 올린 프리킥은 베니시오가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내며, 정성호에게 연결했다. 이어진 정성호의 정확한 슈팅은 몸을 날린 상대 수비수 발에 먼저 맞았다.
수문장 박대한의 선방도 빛났다. 전반 26분 문전 앞에서 경남 도동현의 슈팅을 몸을 날려 잘 막아냈다. 이후 전반 29분에는 정성호가 수비수가 없는 상황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고, 슈팅은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최윤겸 감독은 비가 쏟아져 패스가 원활하지 않자 공중볼 경합을 선택하며, 이른 시간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전반 30분 강민승이 빠지고 이민형이 들어갔고, 수비수 이민형은 포백 라인이 아닌 오른쪽 높은 위치에서 공중볼 경합을 통해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41분 주심은 베니시오에게 무리한 태클을 시도한 경남FC 주장 우주성의 퇴장을 선언됐지만, 이어진 VAR 판독 결과 판정은 번복됐다. 이후 전반전 종료 직전까지 충북청주FC는 공격을 몰아쳤으나, 추가골은 넣지 못했고 한 골 차 리드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최윤겸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정성호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직전 라운드 K리그 데뷔골을 기록한 오두를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후반 25분에는 양지훈을 넣으면서 변화를 꾀했다.
충북청주FC는 전반 내내 밀리던 점유율을 63퍼센트로 역전시켰지만, 여러 차례 공격 기회를 허용했다. 하지만 비가 쏟아져 패스와 슈팅은 정확하지 않았으며, 충북청주FC 수비진은 몸을 날려 실점을 막았다.
후반 31분 김선민이 폭넓은 활동량으로 볼을 따냈으며, 이어진 홍원진의 강한 중거리 슛은 골키퍼가 아쉽게 막아냈다. 이어 후반 34분 최윤겸 감독은 파울리뉴까지 투입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경기 종료 직전 충북청주FC에 악재가 찾아왔다. 오두는 상대 선수와 경합 과정에서 두 번이나 쓰러지는 큰 부상으로 인해 구급차가 출동해 경기장 밖으로 응급 후송됐다. 재개된 경기에서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충북청주FC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최윤겸 감독은 “비가 오는 과정에서도 팬 여러분들의 함성과 응원의 목소리가 승리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했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짠물 수비는 유지하고 공격은 보완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경기에 앞서 특별한 행사도 진행됐다. 충북청주FC는 지역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충청북도청소년종합진흥원과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 향후 충북청주FC는 여가문화 활동 소외지역인 충청북도 지역의 취약계층 청소년들에게 문화 경험 확대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충북청주FC와 뜻을 함께하기 위한 위촉식도 진행되었다. 충북청주FC는 지역 유일의 종합민간경제단체인 청주상공회의소를 비즈니스 멤버로 위촉했으며, 충북청주FC는 청주상공회의소와 함께 지역사회의 균형 있는 발전과 지역경제 성장을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한편, 이범석 청주시장이 우비를 입고 일반 응원석에서 응원하는 모습이 전광판에 잡혀 서포터즈와 함께 응원의 열기를 더했다.
하프타임에는 150여 명으로 구성된 충청태권십영웅단의 웅장한 태권도 공연이 펼쳐지며 경기장을 찾아준 관중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다양한 체험형 이벤트도 열렸다. 충북청주FC는 이날 경남전을 시작으로 포토이즘과 손을 잡고 장내에 사진 부스를 운영한다. 홈경기가 있는 모든 날 경기장 2층 서측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선수를 직접 선택해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프레임이 제공된다.
홈경기에서 오랜만에 승리를 맛본 충북청주FC는 오는 6월 2일 오후 4시 30분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FC안양과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글/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