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가 오는 19일(수) 저녁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FC1995를 상대로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전을 펼친다.
코리아컵(구 FA컵)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국내 성인 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로, 지난 시즌 3위에 오른 광주는 시드 배정을 받아 16강전부터 참가하게 됐다. 광주와 맞붙는 부천은 현재 K리그2 8위를 달리는 팀으로, 지난 4월 19일에 열린 코리아컵 3R에서 FC목포를 2 대 1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지난 15일, K리그1 17R에서 김천 상무를 2 대 0으로 격파하며 K리그1 6위로 성큼 뛰어오른 광주는, 16일 오후 천연 잔디 구장 2면으로 구성된 신축 훈련장 완공을 기념하는 오픈 트레이닝 데이를 개최했다. 많은 팬들의 환영을 받으며 훈련에 임한 선수들은 푹신한 잔디 위에서 한결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엄지성은 “갑자기 잔디가 좋아져 적응이 안 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독일 분데스리가2에서 오랫동안 뛴 최경록은 “독일보다 더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 것 같다” 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김천 경기에 뛰지 않은 이건희와 하승운은 정확한 슛으로 연신 골망을 흔들며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정지용, 안혁주 등 윙 포워드 자원들도 좌우 측면에서 날린 날카로운 슈팅과 크로스로 코리아컵 활약을 예고했다. 포포비치를 비롯한 센터백 자원들도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으로 감각을 끌어 올렸다. 베테랑 두현석, 신창무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코리아컵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이정효 감독은 “부천전에 이어 주말 대전전까지 계획을 다 짜 놓았다” 며 로테이션 가동을 시사했다.
이영민 감독이 이끄는 부천은 최근 5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지난 주말,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 경기에선 1대 1로 비겼다. 외국인 공격수 바사니와 루페타가 전력의 핵이다. 전남전 골을 넣은 루페타는 시즌 5골 1도움, 바사니는 3골, 3도움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다만, 현재 치열한 중위권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어 주전 선수들이 그대로 출전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이영민 감독은 지난 4월 FC목포와의 코리아컵 3R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광주FC는 2년 전, FA컵 16강전에서 2-1로 승리한 기분 좋은 기억도 있는 팀”이라면서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도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믿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광주는 올해 정규 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코리아컵을 병행하게 된다. 이번 경기는 그 첫 단추를 끼우는 자리다. 내심 이 중 하나라도 우승을 바라고 있는 이정효 감독으로선 코리아컵에 출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2년 전, FA컵 16강전에서 부천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한 광주. 이번 원정에서 그 패배를 설욕하고 코리아컵에 출전한 구단의 역사를 새로 써 나갈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