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대구FC와의 코리아컵 3라운드에서 승리 후 기뻐하고 있는 최윤겸 감독의 모습.
충북청주FC 최윤겸 감독은 코리아컵 16강 패배 후 낙담할 법했지만 승리한 것만큼 얻어간 것이 많다며 미소 지었다.
1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에서 충북청주FC가 승부차기 접전 끝에 성남FC에 패했다. 전반 5분 크리스에 선제골을 내준 충북청주FC는 후반 2분 김지훈의 골로 1-1 균형을 만들었고, 연장전에서도 상대를 몰아붙였지만 끝내 승부차기에서 웃지 못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최윤겸 감독은 “얇은 스쿼드 속에서 16강까지 오른 것만으로도 좋은 성과라고 생각한다. 승리를 챙겼다면 더 좋았겠지만 열심히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7월에는 힘든 여정이 기다리고 있는데 추후 일정을 잘 준비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밖에도 최윤겸 감독은 경기 총평에 대해 “우리는 졌지만 패배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동안 리그에서 출전 횟수가 적었던 선수들이 코리아컵에서 기회를 받은 것을 비롯해 팀이 코리아컵 최고 성적을 기록함으로써 자신감을 얻는 등 긍정적인 점들을 높게 산 것이었다.
최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했다. 아무래도 출전을 꾸준히 해온 선수들이 아니다보니 경기 이해력이 초반엔 다소 떨어지긴 했다”면서도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에는 선수들이 빠르게 경기에 적응해 상대를 잘 공략했다. 성남의 수비가 단단했지만 역습을 끊고 신속하게 상대 진영으로 진입하는 작업이 잘 수행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본래 오른쪽 측면 수비수지만 3백의 오른쪽 수비수로 출전한 김지훈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잡은 자원들 가운데 어느 선수를 눈여겨봤냐는 질문에 최 감독은 “(김)지훈이가 본인 포지션이 아닌 자리에서도 잘해줬다. 수비진 부상이 있는 상태에서 공백을 잘 메꿔줬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최윤겸 감독은 득점이 제대로 터지지 않고 있는 올 시즌에 대해 아쉬움도 드러냈다. 실제로 리그 기준 올해 충북청주FC의 득점자는 10명이나 되지만 그 중 최다득점자는 파울리뉴와 홍원진으로, 각각 2골씩에 그치고 있다. 팀 전체 득점은 16경기 중 12골에 불과하다.
최윤겸 감독은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다. 공격진에서 골을 더 터뜨려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골대 불운도 겹쳤다”며 “최근엔 공격진들의 컨디션이 점차 올라오고 있는 게 느껴지는데 좀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요구해 팬들이 환호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성남 = 강지원
사진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