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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어정원 “새 포지션 적응, 동료들의 믿음으로 극복”

2024-07-19



올해 미드필더로 깜짝 변신해 활약 중인 포항스틸러스(K1, 이하 포항) 어정원이 새 포지션에 적응할 수 있던 비결은 바로 동료들의 ‘믿음’이다.

 

1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에서 포항이 FC서울에 5-1 완승을 거두며 준결승행을 확정 지었다. 이호재, 오베르단의 골로 앞서간 포항은 교체 투입된 정재희의 멀티골과 조르지의 골까지 더해 강성진의 한 골에 그친 서울을 제압했다.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KFA)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 응한 어정원은 “경기 전부터 힘든 맞대결이 될 거라 생각했다. 날씨나 빡빡한 일정 등 어려운 요인들이 많았지만 토너먼트인 만큼 모든 걸 쏟겠다는 마음으로 뛰었다”고 전했다.

 

2021년 프로 입단 후 김포FC(K2) 임대 생활을 제외하고 줄곧 부산아이파크(K2)에서 활약했던 어정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포항에 합류하며 커리어 첫 K리그1 팀에서 뛰고 있다.

 

그는 주 포지션이 측면 수비수지만 올 시즌 중앙 미드필더로 깜짝 변신해 첫 1부 생활임에도 불구하고 팀의 핵심 자원으로 발돋움했다. 어정원은 서울과의 코리아컵 8강에서도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미드필더로 출전해 88분간 활약하며 팀의 중원에 힘을 보탰다.

 

어정원은 “새로운 포지션에서 뛰는 게 여러모로 힘든 건 사실이다. 그래도 팀 동료들 간의 믿음과 우리만의 전술을 바탕으로 극복하는 중이다”라며 “아직은 측면 수비수로 뛰는 게 더 편하긴 하다. 어려운 점 하나를 정확히 꼽지는 못하겠다. 그저 동료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배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태하 감독 역시 이에 대해 “시즌 초에는 로테이션 멤버였지만 출전할 때마다 선발로 기용될 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멀티 플레이어로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원이다. 오늘도 본래 포지션이 아닌 미드필더로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쳤고, 앞으로도 팀에 핵심적인 옵션이 돼줄 거다”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어정원은 ‘디펜딩 챔피언’이라고 해서 자만하지 않는다며 견제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1부 무대에 입성한 뒤로 경기장 열기나 팬들의 응원 등이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낀다. 다만 디펜딩 챔피언이라고 해서 우리가 다른 팀들보다 코리아컵에서 위에 있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며 “남은 일정에서도 매 경기 평소처럼 나설 것이고, 나도 부상 없이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포항 = 강지원

사진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