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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서막 올리는 여자 핸드볼, 독일 넘어야 산다

2024-07-24

독일·슬로베니아·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와 A조

두 조 12개 국가 중 각 조 상위 4개 팀 8강 진출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 마련된 핸드볼 경기장에서 한국 대표팀이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헨릭 시그넬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의 서막을 올린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오는 25일(한국시간)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독일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는 양궁 남녀 개인 랭킹 라운드와 함께 대회 개막(26일)에 앞서 치르는 한국 선수단의 주요 일정 중 하나. 단체 구기 종목 중 파리 무대를 밟는 한국 대표팀은 여자 핸드볼이 유일하다.

 
여자 핸드볼은 총 12개 국가가 A·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4개 국가가 8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A조에 속한 대표팀은 유럽 강호를 차례로 상대해야 한다. 지난해 열린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순위만 보더라도 노르웨이(2위) 덴마크(3위) 스웨덴(4위) 독일(6위) 슬로베니아(11위) 등 A조 경쟁팀에 모두 밀린다. 조별리그 통과를 기대하려면 독일은 반드시 꺾어야 할 상대다.
 
 
독일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줄리아 벵크와 마르쿠스 가우기쉬 감독. 게티이미지
 
마르쿠스 가우기쉬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6년 만이자 역대 5번째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다. '우승 후보' 노르웨이·덴마크 등과 비교하면 전력이 한 수 아래지만 만만하게 볼 수 없다. 국제핸드볼연맹(IHF)은 독일에 대해 '지난 몇 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발전하고 꾸준한 팀 중 하나였다'며 '(올림픽) 경험이 많지 않지만, 검증을 거친 강력한 코어를 바탕으로 이전 대회 성적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공격과 수비를 적절히 조합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독일 여자 핸드볼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기록한 4위. IHF가 언급한 '강력한 코어'는 에밀리 볼크(26) 알리나 그리즐스(28) 줄리아 마이호프(26) 등 전성기에 접어든 젊은 선수들이다. 유럽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대표팀 맏언니 류은희(34·헝가리 교리)는 "독일에는 볼크라고 FTC(페렌츠바로시 TC)에서 함께 헝가리 리그를 뛰는 선수가 있는데 공격이 조금 위협적"이라고 경계했다. 2022년 4월 부임해 2년 넘게 팀을 이끈 가우기쉬 감독 체제로 조직력을 다진 것도 독일의 강점이다.
 
 
 
 
 
 
지난 19일 프랑스 퐁텐블로 대한체육회 훈련 캠프에 입소한 대표팀은 22일 올림픽 선수촌으로 이동했다. 두 번의 유럽 전지훈련을 소화한 신진미(26·부산시설공단)는 "유럽 선수들이 빠른 패스와 다시 주고받는 패스에 약하다는 걸 느꼈다. 스리백(센터·라이트·레프트) 선수들이랑 피벗 선수가 잘 맞춰서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우빛나(23·서울시청)는 "일단 첫 경기 독일을 이기고 그다음 경기 차례차례 이기고 싶다. 첫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면 그다음 경기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 = 배중현 기자(일간스포츠)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