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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컵 8강] 포항, 서울과의 ‘김기동 더비’ 잡고 4강행

2024-07-25


교체 투입 후 멀티골을 기록한 포항스틸러스 정재희.

코리아컵 8강의 최대 관심사였던 ‘김기동 더비’에서 미소 지은 건 디펜딩 챔피언 포항스틸러스(K1)였다.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 4경기가 17일 오후 7시에 열렸다. 포항스틸러스, 제주유나이티드, 광주FC, 울산 HD FC(이상 K1)가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김포FC와 성남FC는 K리그1 팀을 상대로 잘 싸웠지만 끝내 탈락하면서 K리그2 팀은 전멸하게 됐다.

 

포항은 FC서울(K1)과의 ‘김기동 더비’를 5-1로 잡아내며 4강행을 확정지었다. 전반 추가시간 허용준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 문전에 있던 이호재가 재차 슈팅을 시도해 포항에 선제골을 안겼다. 이어 후반 20분 오베르단의 추가골로 격차가 벌어진 가운데 2분 뒤 서울이 강성진의 만회골로 추격해봤지만 후반 32분과 40분 각각 정재희와 조르지의 골로 포항이 다시 달아났다. 경기 종료 직전엔 정재희가 다시 한 골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제주는 지난 16강에서 전북현대(K1)를 잡아낸 김포FC(K2)의 돌풍을 잠재웠다. 후반 추가시간 유리 조나탄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한 제주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4강에 합류했다. 반면 패한 김포는 역대 최고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이날 두 팀의 경기는 날씨가 최대 변수가 됐다. 킥오프 전 김포에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그라운드 곳곳에 물이 고였다. 악천후를 뒤로 한 채 승부는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갈렸다. 0-0인 상황에서 후반 추가시간이 5분 주어진 가운데 2분이 지났을 무렵, 페널티 에리어 왼쪽에서 카이나가 올려준 크로스를 유리 조나탄이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제주는 남은 시간을 잘 버텨내며 원정에서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광주FC 신창무(오른쪽)가 골을 터뜨린 후 이건희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광주는 연장 접전 끝에 성남을 어렵사리 3-2로 제압했다. 전반 24분과 전반 추가시간 신창무의 멀티골로 광주가 일찌감치 달아났지만 성남의 막판 투혼이 빛났다. 경기 종료 직전 이중민과 후이즈가 연달아 골을 터뜨려 경기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지만, 연장 후반 추가시간 빅톨의 헤더로 광주가 웃었다. 광주는 이번 결과로 구단 최초로 준결승에 올랐다.

 

울산 HD는 인천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울산은 군 복무를 마치고 김천상무(K1)에서 돌아온 김민준이 전반 27분 복귀골을 터뜨렸고, 남은 시간을 잘 버텨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울산은 2022년 이후 2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했다.

 

코리아컵 준결승 대진은 오는 8월 5일 대진 추첨식을 통해 확정된다. 준결승은 홈앤드어웨이로 치러지며  1차전은 8월 21일, 2차전은 8월 28일에 열린다.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 경기 결과 (7월 17일)

포항스틸러스(K1) 5-1 FC서울(K1)

김포FC(K2) 0-1 제주유나이티드(K1)

광주FC(K1) 3-2 성남FC(K2)

울산 HD FC(K1) 1-0 인천유나이티드(K1)

 

글 = 오명철(김포), 강지원(포항)

사진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