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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라고 하기 미안할 정도” 투혼 불사르는 女핸드볼 ‘덴마크전 올인’

2024-08-02

국기에 경례하는 선수들 (파리=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핸드볼 여자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에 앞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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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더 열심히 하라고 하기가 미안할 정도입니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100%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이상은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A조 4차전 스웨덴전 패배 직후다. 이날 패배로 1승 뒤 3연패로 예선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시그넬 감독은 “선수들은 너무 열심히 해주고 있다”며 선수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이날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스웨덴에 21-27로 졌다. 이겨야만 8강 진출을 향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기에 더욱 뼈아픈 패배가 됐다. 전반부터 한때 7점 차로 밀리는 등 주도권을 내준 데다 경기 내내 석연찮은 판정까지 더해지면서 결국 진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제 남은 경기는 오는 4일 오전 4시 열리는 덴마크와 최종전뿐이다.

1승 3패를 기록 중인 한국은 최종전인 덴마크전에서 반드시 승점을 쌓아야만 4위까지 주어지는 8강 진출권을 노려볼 수 있다. 첫 경기에서 독일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고도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궁지에 몰렸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진하게 남지만, 그래도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독일을 꺾었던 것처럼 최종전에서의 ‘반전 드라마’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

 

아쉬워하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 (파리=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핸드볼 여자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 21-27로 패한 한국 헨리크 시그넬 감독과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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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넬 감독이 “100%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단언할 정도로 선수들은 투혼을 불사르는 중이다. 여기에 내심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도 품고 있다. 독일전 승리뿐만 아니라 스웨덴전에서 보여준 ‘달라진 모습’ 역시도 선수들이 반전을 기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날 한국은 전반부터 주도권을 빼앗기며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심판의 아쉬운 판정까지 더해졌으니 그야말로 최악의 조건이었다. 그런데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서면서 2점 차까지 격차를 좁혔다. 판정 탓에 흐름이 꺾였고, 이후 승기가 기울긴 했으나 상대를 마지막까지 압박하며 보여준 저력은 충분한 의미가 있었다.

선수들도 느끼고 있다. 여자 대표팀 간판 류은희(헝가리 교리)는 “전반부터 어려웠는데, 예전 같았으면 그런 경기를 하다가 훅 꺼지는데 그래도 따라가는 힘이 생긴 것 같아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초반 주도권을 내주고 석연찮은 판정 논란까지 더해지면 와르르 무너지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힘을 갖췄다는 것이다.

자연스레 스웨덴전 필승 의지도 강하다. 강경민(SK 슈가글라이더즈)은 “이제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았다. 8강에 가려면 무조건 이겨야 한다.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류은희 역시 “올인해야죠”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스웨덴에 패한 한국 여자 핸드볼 (파리=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핸드볼 여자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
21-27로 패한 한국의 강경민(왼쪽부터), 류은희, 한미슬이 관중들에게 인사하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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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명선 기자(일간스포츠)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