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드래곤즈 공격수 하남
2024시즌 K리그2 판도가 심상치 않다.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전남드래곤즈가 선두권으로 뛰어올라 우승 싸움을 벌이고 있다. 공격진이 번갈아 득점포를 터뜨리며 전남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7월에는 하남 차례였다. 3경기에서 5골을 몰아넣는 폭발력을 보였다. 2024년, 하남은 남도를 휘감는 물(河南)이자 무더운 계절보다 더 뜨거운 여름 사나이(夏男)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2024시즌 K리그2 우승 판도는 예측 불허다. 팀간 전력차가 크지 않고 감독의 역량이 승패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리그 특성상 매 시즌 서열이 달라지는 현상은 새삼스럽지 않다. 그러나 이번 시즌 우승 싸움은 긴장감으로 가득하다. 순위표 상단에 자리한 팀들 때문이다. 전남드래곤즈와 서울이랜드 등 오랫동안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팀들의 도약이 눈에 띈다. 21라운드 기준 전남은 2위(승점 38), 서울이랜드는 4위(승점 31)에 랭크되어 있다(*이하 본문 내 기록은 2024 K리그2 21라운드 기준).
전남은 2018년 강등 후 7년 만의 K리그1 복귀를 꿈꾼다. 꾸준히 승점을 쌓고 있다. 5월 12일 부천FC에 4-3 승리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11경기 연속 무패(8승3무)를 기록했다. 7월 20일 부산아이파크에 2-3으로 패하며 무패행진은 멈췄지만, 여전히 리그 선두 FC안양(승점 43)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불과 2년 전 꼴찌에머물렀던 무기력은 자취를 감췄다.
전남의 상승세를 이끄는 힘은 득점력(38골)이다. 화끈한 골몰이로 최다득점 2위에 올랐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기 보다 최전방과 공격 2선에 포진한 자원들이 골고루 득점포를 터뜨린다. 지난시즌 14득점-14도움으로 맹활약한 발디비아는 이번 시즌에도 7득점-5도움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김종민(9득점-3도움), 몬타노(3득점-5도움), 임찬울(1득점-4도움) 등 공격 자원 대부분 결정력과 어시스트 감각을 겸비했다.
ONSIDE가 주목한 하남도 전남의 우승 싸움을 견인하는 공격수다. 이번 시즌 18경기에서 7골을 기록했다. 도움 기록은 없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동료에게 결정적 기회를 열어주는 움직임에 능하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골을 넣었던 지난 시즌 기록(31경기 7득점)과 벌써 타이를 이뤘다.
여름 들어 ‘대폭발’에 가까운 득점력을 보였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하남의 7골 중 5골이 7월 3경기에서 나왔다. 7월 1일 경남전(1골)을 시작으로 7일 안산전(2골), 13일 충남아산전(2골)까지 3경기 연속으로 골을 몰아 넣었다. 너나 할 것 없이 지치기 쉬운 계절에 폭발하는 공격수는 그 자체로 든든한 힘이 된다. 이 기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전남의 승격 도전은 더 이상 꿈이 아닐지도 모른다.
공격진의 고른 득점 활약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는 전남드래곤즈. 등번호 9번이 하남.
7월 들어 골몰이가 이어지고 있어요. 특별한 비결이 있나요?
그동안 (김)종민이 형이 스트라이커로 좋은 활약을 보였어요. 제가 가운데 자리에서 뛸 기회가 많지 않았죠. 최근에 톱스트라이커로 서게 되면서 제 능력을 보여줘야겠다고 새롭게 마음을 다졌습니다. 종민이 형의 활약상이 저를 분발하게 만들었어요. 서로 자극하면서 선의의 경쟁이 이뤄진 셈이에요. 경기가 잘 풀리니까 더 재미있게 뛸 수 있게 되었고요.
K리그에서 집계하는 아디다스 포인트(파워랭킹)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어요. 다섯경기 기록을 합산해 반영하는 랭킹인 만큼 탁월한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겠죠.
저도 확인해봤는데 2위 선수(바사니, 부천)와 포인트 차이가 많이 나더라고요. 리그 통틀어 매겨지는 랭킹이라 의미가 남다르다고 느꼈어요. 역시 공격수는 골로 존재감이 증명된다는 걸 확인했죠(웃음).
팀 공격 상황에서 마무리 지어야 하는 위치를 선점하거나 슈팅을 망설이지 않는 움직임이 인상적입니다.
프로 데뷔 후에 그게 저의 장점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안양 시절 코치님들이 ‘하남은 의외성이 있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박스 안에서 본능적으로 슈팅을 시도한다고요. 그런 평가를 듣고 나서 제가 뛰었던 경기 영상을 찾아 보니 저도 ‘저기서 저렇게 때린다고?’라는 놀라움이 생길 때가 있더라고요(웃음). 경기장에서는 그런 동작을 어떤 생각이나 의도를 갖고 시도한 게 아니거든요. 사실 그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 쪽에 가까워요. 저도 모르게 나온 동작들이죠. 7월 들어 3경기에서 5골을 넣었던 상황도 비슷합니다. 주변에서 칭찬해 주시니 이제는 저도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Q. 그만큼 몰입한 상태라는 의미일까요?) 안산전 두 번째 득점 장면이 그렇다고 볼 수 있어요. 몰입 상태에서 본능적으로 만든 골이죠. 이걸 말로 설명하기가 참 어려운데, 공이 또렷하게 보이고 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스스로 파악하는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강점은 공격 상황에서의 저돌성을 꼽고 싶습니다. 무조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 움직임은 골대로 향하거나 골대 가까운 곳에 있는 동료를 시야에 둬야 해요. 판단의 최우선을 전진에 두고 있어요. 보완하고 싶은 점은 그 반작용이라 할 수 있는데요. 공격할 때 힘을 다 쏟아붓다 보니 아무래도 수비적인 움직임에 미흡할 때가 있어요. 공격수라고 해서 수비를 게을리하면 동료들의 수비 부담이 더 늘어나요. 저도 알지만, 몸이 아직 그 균형을 잡지 못하는 것 같아요. 공격수라면 공격할 때 힘이 있어야 하는데, 수비하느라 힘을 빼면 정작 공격할 때 힘이 달릴 수 있잖아요. 지금 저의 고민이기도 하죠. 더 뛰면서도 공격수로 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완하려고 합니다.
종료 휘슬 울릴 때까지 계속 골문으로 쇄도하는 체력도 놀라웠는데요.
체력이 좋다고 생각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죽을 거 같다’고 생각하면서 뛰어요(웃음). 그런 건 있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골대가 보이면 달립니다. 팀이 역습에 나서는데 저 자리(골대 앞)에 내가 있으면 공이 바로 떨어질 것 같은 상황이죠. 내 앞에 공이 떨어지지 않더라도, 일단 저기까지 뛰어 줘야 팀의 공격이 진행된다고 생각해요. 그 순간을 위해 1분, 1초가 남았더라도 젖 먹던 힘까지 끌어올려 뛰어야죠.
지난시즌 리그 31경기 출전에 7골을 기록했는데 올해 17경기 만에 지난해 득점 기록과 타이를 이뤘어요. 이번 시즌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궁금합니다.
시즌 준비나 몸 관리에는 큰 차이가 없었던 것 같아요. 사실 올 시즌 저는 슬로우 스타터에 더 가깝죠. 초반에 골운이 따르지 않기도 했고 주춤했거든요. 그러다보니 교체 출전하는 경기가 늘었습니다. 그때 초조해 하거나 다른 선수를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골 욕심은 났지만 내려놓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제 욕심보다 팀 성적이 더 중요했으니까요. 종민이 형이 워낙 잘하기도 했고요. 천천히 따라가겠다고 마음을 다졌어요. 욕심은 내려놓되 기회가 오면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제가 해야 할 일에 집중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기회가 오니까 또 몰아넣을 수 있게 됐어요. 제가 작년에도 4경기 연속골을 넣었는데, 이번에도 한두 골 들어가니까 계속 그 감각이 유지되더라고요. 이 기세가 쭉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Q. 쭉 이어진다면?) 올해 득점왕에 한번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골이 터지기 시작했는데, 득점 선두(브루노 실바, 10골)를 따라잡을 만한 차이더라고요. 이 정도면 두 자릿수 득점을 넘어 경쟁도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하남(노란색)은 제공권 싸움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전남은 개인전술이 뛰어난 발디비아, 마무리 능력이 좋은 하남과 김종민 외에도 몬타노, 임찬울, 최원철 등 공격진의 호흡과 조직력이 좋은 팀으로 평가받습니다. 공격진의 호흡에 대해 자평해 본다면요?
어떤 선수가 선발로 나서도 경기력에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좋아요. 모든 선수가 제 몫을 하고, 어떤 조합으로 나서든지 잘 어우러집니다. 매 경기 최상의 몸상태와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가 경기에 나서죠. 감독님이 그런 경쟁 구도를 만드신 셈이에요. 팀원 간에도 서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죠. 시즌 초반에는 팀으로써 호흡이 아주 좋았다고 보긴 힘든데, 경기를 치르면서 조직력이 계속 좋아졌고요. 다른 팀 선수들에게 그런 이야기도 들었어요. 전남 공격진은 상대 수비진을 부담스럽게 만든다고요. 발디비아처럼 연계 능력이 좋은 테크니션도 있지만, 힘이 필요한 제공권에서도 저희가 잘 안 밀리거든요. 저와 종민이 형, (최)성진이 모두 제공권 싸움에 자신이 있어요. 준비도 많이 하는 편이고요. 상대가 ‘알아도 (막기)힘들다’라고 하더라고요.
올시즌 개막 전에 전남을 우승 후보로 꼽는 전문가는 많지 않았습니다. 선수단 내부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대감이라기보다 과연 어느 정도를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했어요. 지금은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 되었습니다. 한두 경기 이기다 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스스로를 믿게 된 것이죠. 여기까지 오니까 우승만큼 강하고 확실한 동기부여가 없는 것 같아요. 선수들 사이에서 ‘해볼 만하다’라는 믿음이 더 커지고 있죠. 경기를 치를수록 분위기가 더 좋아질 거라고 믿어요.
훈련장 혹은 경기장에서 이장관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내용은 무엇인가요?
저에게 따로 말씀하시는 내용은 없어요. 플레이에 관해서는 감독님이 선수 개개인의 기량에 믿음을 주시는 편이에요. 전술적으로 정해진 움직임은 있지만, 선수 개인에게는 자율성과 창의성을 기대하시죠. 선수로서는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자신감 갖고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대신 조직적인 움직임에서는 부담을 나눠야죠. 수비 가담이라든가 압박 같은 것이죠. 감독님이 한 가지 전술만 고집하는 분은 아닙니다. 상대에 따라 제공권으로 제압하는 전술을 쓰거나 빌드업으로 풀어가거나요. 어떤 전술이든 선수들이 그에 맞춰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우리 팀의 최고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조금 이르긴 하지만 승격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금부터 진짜 레이스가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승격 가능성을 따져볼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쉽게 오지 않는다는 걸 알아요. 이 절실함을 우리 선수들 모두 피부로 느끼면 좋겠습니다. 이런 절실함을 나누고 싶어 경기장에서도 선수들에게 그렇게 얘기한 적 있어요. 우리 목표는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정도가 아니라고요. ‘이제 정말 리그 우승을 기대할 수 있는 위치에 왔다. 우리가 왜 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인지 나가서 보여주자’고 했죠. 남은 3, 4개월 동안 이 절실함을 놓지 않으면 최고의 시나리오를 쓸 수 있어요.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겠죠. 선수들도 자신의 가치를 새롭게 인정받게 될 거고요.
축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초등학교 때 취미반에서 축구를 시작했어요. 5학년 때 축구부(부산상리초) 감독님 ‘픽’으로 합류했죠. 그때는 재능 반 흥미 반으로 뛰었던 것 같아요. 예체능 활동을 두루 좋아했고 운동도 곧잘 했으니까요. 태권도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어요. 저 스스로 축구를 잘하거나 못하는 것에 대한 기준이나 판단은 없었어요. 아무 것도 몰랐죠. 축구를 시작할 당시 발롱도르 수상을 목표로 삼았을 정도예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제가 귀엽고 웃기죠. 철이 들면서 목표도 현실적으로 바뀌었어요. 중학교(동래중)때는 국가대표가 되는 날을 꿈꿨고 고등학교(강경상고) 때는 프로 선수가 되고 싶었죠. 지금은 꿈을 이뤄가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줄곧 공격수로 활약했나요?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미드필더로 뛰었습니다. 그 시기에 키가 쑥 자랐어요. 한번에 12cm가량 크면서 힘이 좀 붙었죠. 감독님이 포워드로 올리시더라고요. 지금은 그 경험을 고루 섞어 쓰고 있죠.
대학(남부대)시절 전국대회 득점왕(2017), U리그 득점왕 경쟁(2019) 등 탁월한 마무리 능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프로 데뷔 후 잠재력을 인정받기까지 시간이 걸린 셈이네요.
대학교 때는 진짜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였죠. ‘누가 날 막아?’ 이런 생각도 했고요. 그런데 프로 무대에 오는 선수들 치고 저 같은 경험 한두 번 없는 선수가 없잖아요. 잘한다는 선수들이 다 모인 곳이죠. (안양)입단하자마자 딱 느꼈어요. ‘아, 여긴 확실히 다르구나’.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 또 출전하면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계속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분명히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은 힘들었어요. 그렇지만 힘들다고 포기하거나 좌절하지는 않았어요. 저는 멘탈이 강한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어지간한 일로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요. 웬만하면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려고 하죠. 힘든 일이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믿거든요. 그래서 자존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나를 믿으면 힘든 순간을 버틸 수 있으니까요.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하남(왼쪽)
축구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 있다면?
지금 당장 떠오르는 감독님이 두 분입니다. 축구 인생에 가장 중요한 길목에서 저를 붙들어 주신 분들이죠. 고교 시절 김성기 감독님과 대학 시절 김성욱 감독님이에요. 축구를 그만두려고 심각하게 고민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제 재능에 믿음을 주신 분들입니다. 김성기 감독님은 지금 K리그 경기감독관으로도 활동하세요. 가끔 경기장에서 뵈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어요. 감독님께 자랑스러운 제자가 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름이 강렬하게 각인되는 편이에요. 어떤 뜻이 있나요?
외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인데 남녘 남(南)자를 씁니다. 특별한 뜻이 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웃음).
광양은 비교적 조용한 도시로 알려졌는데, 휴식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나요?
저는 운동만큼 수면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잠을 충분히 자는 편입니다. 여유 있을 때는 책도 읽는 편이고요. 최근에 읽은 책 중에는 『미라클모닝』과 『역행자』의 내용이 흥미로웠어요. 『미라클모닝』을 읽고서는 한동안 30분 일찍 일어나 뭐라도 써보려고 했죠. 하루를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선수로 꿈꾸는 최종 목표점은 무엇인가요?
국가대표 유니폼 한번은 입어보고 싶어요. 주민규 선수를 보면 나이 들어서도 대표선수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분명히 있잖아요. 가능성이 있는 한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또 작은 목표들을 계속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죠. 당장은 3, 4개월 뒤 전남 선수들과 함께 K리그1으로 승격하는 그림을 기대하고 있어요. 상상만으로도 극적이고 짜릿한 기분입니다. 리그 우승이 너무너무 간절한데, 꼭 현실로 만들고 싶습니다.
* 이 글은 KFA 기술리포트&매거진 ONSIDE 8월호 ‘SPOTLIGHT’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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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배진경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