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이하 광주) 이정효 감독에게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 패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단순했다. 200%를 쏟아도 안 된다면 다음엔 300%를 쏟겠다는 것이다.
21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에서 광주가 후반 10분 야고에 결승골을 내주며 울산 HD(이하 울산)에 0-1로 패했다. 광주는 오는 28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울산과의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을 통해 결승행 여부를 결정짓는다.
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매번 아쉽다. 2% 부족한 걸 항상 못 뛰어넘는다. 선수들이 노력하는 것에 비해 결과를 챙기지 못해 안타깝다”면서도 “울산을 상대로 하고자 하는 축구를 잘 펼쳐준 선수들에게 칭찬을 보내고 싶다. 다가올 일정도 잘 준비해서 오늘 같은 경기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효 감독은 이날 골키퍼 노희동을 비롯해 이강현, 정지훈, 신창무, 이으뜸 등 그동안 리그에서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내세웠다. 그럼에도 리그 상위권 팀인 울산을 시종일관 몰아붙인 선수들의 플레이를 두고 “200%를 쏟아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경기력과 달리 결과를 챙기지 못한 점에 대해 그가 내린 해답은 ‘300%’를 쏟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그는 “오랜만에 출전한 선수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풀타임을 뛸 수 있는 체력으로 경기를 준비했고 내가 주문한 전술도 잘 수행해줬다”며 “오늘 선수들이 200%를 쏟아냈다고 느꼈다. 200%를 쏟아내도 결과가 안 따라온 거라면 다음엔 300%를 쏟아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단이 바뀌어도 항상 일관된 경기력을 보여주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얘기한다. 실패하더라도 시도해보고 실패를 느껴야 한다”며 “모든 선수들이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는 덕에 팀이 조직적으로 잘 움직인다. 연봉이 높은 선수, 외국인 선수, 어린 선수라고 해서 다를 것 없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의 내부 경쟁이 우리가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상대팀이었던 김판곤 감독에게도 강력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김판곤 감독은 “좋은 감독은 스쿼드가 바뀌어도 같은 색채를 낼 줄 알아야 한다. 경기 후에 이정효 감독에게 멋진 경기를 펼쳤다고 얘기해줬다. 분명 광주는 잘 준비된 팀이다”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이정효 감독은 “주말에 울산과 리그에서 맞붙는 후 다음 주에 코리아컵 2차전을 준비해야 한다. 2차전을 어떻게 운영할지는 지금 판단할 시기가 아니다. 주말 울산과의 리그전을 잘 치른 후 그 결과에 따라서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 운영 방식을 정할 것”이라며 인터뷰를 끝마쳤다.
광주 = 강지원
사진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