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포항스틸러스와의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 경기에 입장 중인 제주유나이티드 정운.
코리아컵 결승을 향한 마지막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4팀 중 미소 짓는 최후의 두 팀은 어디일까?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 2경기가 28일에 열린다. 울산 HD(이하 울산)와 광주FC(이하 광주) 간 2차전이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오후 7시, 포항스틸러스(이하 포항)와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 간 2차전이 포항스틸야드에서 오후 7시 30분에 펼쳐진다. 모든 경기는 쿠팡플레이에서 생중계된다.
코리아컵 준결승은 이전과 달리 올해부터 1,2차전으로 나뉘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따라서 지난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지라도 2차전 결과에 따라 각 팀의 희비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먼저 울산과 광주 간 1차전 맞대결의 승자는 울산이었다. 당시 울산이 후반 10분에 터진 야고의 결승골을 앞세워 광주를 원정에서 1-0으로 물리쳤다. 하지만 1차전에서 광주가 울산을 집요하게 몰아붙였던 점을 고려할 때 1점차 승리는 울산에게도 여유 있는 점수가 아니다.
흥미로운 건 지난 25일 K리그에서 울산과 광주가 또 만났다는 점이다. 마찬가지로 울산이 야고의 결승골로 광주에 1-0 승리를 거뒀다. 7월 울산 입단 후 무득점에 시달렸던 야고가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을 시작으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점은 울산에게 무엇보다 반갑다. 김판곤 감독 역시 지난 1차전 종료 후 “야고가 무득점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다. 이번 득점으로 터닝 포인트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미소를 드러냈다.
반면 광주는 울산을 상대로 강해왔던 면모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이번 2차전을 반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정효 감독은 지난 1차전에서 골키퍼 노희동을 비롯해 이강현, 정지훈, 신창무, 이으뜸 등 그동안 리그에서 출전 기회가 적었던 자원들을 대거 출전시켰는데, 이번 2차전에서는 어떤 선발 라인업을 꺼내들지도 주목되는 포인트다.
울산 HD 정우영이 광주FC와의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에서 상대 진영으로 돌파하고 있다.
포항과 제주는 1차전에서 2-2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제주가 경기 초반 김주공과 유리 조나탄의 골로 도망갔지만 포항이 전민광, 정재희의 골로 따라붙으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력을 과시했다.
다만 양 팀 모두 지난 주말에 열린 K리그 경기를 패하며 다소 찝찝한 상태로 2차전에 나선다. 포항은 대구FC에 1-2로 패하며 리그 4연패 수령에 빠졌으며, 제주는 수원FC에 0-5 대패를 당했다. 이번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은 두 팀에게 최근 좋지 못한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포항은 정재희의 발끝에 기대를 건다. 최근 ‘슈퍼서브’로서의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내고 있는 정재희는 지난 1차전 극장골의 주인공이었다. 2차전이 홈인 만큼 조금 더 공격적인 운영이 예상되기에 박태하 감독이 이번엔 정재희 카드를 선발로 내세울지 관심이 모아진다. 물론 4연패 과정에서 모두 2골씩 실점하는 등 흔들리고 있는 수비력은 분명 개선해야 한다.
제주는 신입생 남태희가 에이스의 역할을 수행해줘야 한다. 남태희는 자신의 코리아컵 첫 선이었던 준결승 1차전에서 전반 11분 유리 조나탄의 헤딩 골을 기가 막힌 크로스로 도왔다. 특히 제주가 최근 리그 3경기 동안 무득점에 그치고 있기에 지난 수원FC와의 리그전에서 휴식을 부여 받은 남태희의 어깨가 무겁다.
한편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은 11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으로 치러진다.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 결과 (8월 21일 수요일)
광주FC 0-1 울산 HD
제주유나이티드 2-2 포항스틸러스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 일정 (8월 28일 수요일)
울산 HD vs 광주FC === 문수축구경기장 (오후 7시)
포항스틸러스 vs 제주유나이티드 === 포항스틸야드 (오후 7시 30분)
글 = 강지원
사진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