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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대건고 황지성 “길었던 부상... 그라운드가 그리웠다”

2024-08-28


고등 왕중왕전 결승에 나선 황지성의 모습.
 

1년여의 부상 공백을 털어내고 왕중왕전 MVP를 거머쥔 인천유나이티드U18(이하 대건고) 황지성이 그라운드가 그리웠다며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27일 안동대학교에서 열린 2024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결승(전·후반 40분)에서 대건고가 전반 28분에 터진 김정연의 결승골에 힘입어 평택진위FCU18을 1-0으로 꺾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대건고는 사상 첫 왕중왕전 우승을 차지함과 동시에 지난 7월 K리그 U17 챔피언십에 이어 2관왕을 달성했다.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KFA)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 응한 황지성은 “마지막 게임이었던 만큼 모두가 간절하게 경기를 뛰었다.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 특성상 그 어느 때보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강조했는데 잘 따라줘서 고맙다. 모두가 고생해줬다”는 소감을 전했다.

 

진건초, 인천유나이티드U15를 거친 황지성은 왼쪽 측면 수비수가 주 포지션이다. 그는 왕중왕전 최우수선수상을 거머쥘 정도로 대회 내내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지만, 놀랍게도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1년 가까이 부상으로 인한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황지성이 복귀한 것도 고작 한 달 전인 지난 7월 K리그 U18 챔피언십에서였다.

 

황지성은 지난해 변성환 감독(수원삼성)이 이끌던 U-17 대표팀 일원으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3경기에 나섰지만 대회 종료 후 장기 부상을 입었다. 결국 그는 같은 해 11월에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며 동료들의 활약을 멀리서 지켜봐야만 했다.



왕중왕전 최우수선수상을 차지한 황지성(왼쪽)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그는 “7월 K리그 U18 챔피언십에 나서기 전까지 다른 전국대회를 치르지 못하면서 팀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부상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힘들었지만 동료들이 빨리 돌아오라며 힘을 실어줬다”며 “그라운드가 너무 그리웠다. 최우수선수상까지 받았는데 동료들이 없었다면 절대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황지성은 “작년 U-17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당시 변성환 감독님께서도 전화로 응원을 보내주셨다. 주변의 응원을 잊지 않고 다시 대표팀 문을 두드릴 때까지 달리겠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을 향한 그의 의지는 다시금 조금씩 빛을 보고 있다. 황지성은 지난 7월 초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U-19 대표팀의 국내소집에 한 차례 소집되며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물론 그 뒤로는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지만 황지성은 여전히 대표팀 발탁에 대한 꿈을 안고 달리는 중이다.

 

황지성은 “물론 한 번 밖에 안 뽑혔지만 내게 새로운 자극을 줬던 시기였다. 이창원 감독님 아래에서 새로운 축구를 배우기도 했다”며 “소속팀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대표팀으로부터 다시 부름 받을 거라 믿는다.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 = 강지원

사진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