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컵 결승 진출에 성공한 울산 HD(이하 울산) 김판곤 감독이 ‘선택과 집중’은 없다며 리그와 코리아컵 모두 우승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28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에서 울산이 광주FC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앞서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울산은 합산 스코어 3-2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울산은 4년 만에 결승에 오름과 동시에 2017년 이후 사상 두 번째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대망의 결승은 11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과 울산 간 ‘동해안 더비’로 펼쳐진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김판곤 감독은 “선수들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고 싶다. 오랜만에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도 많았는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빡빡한 일정이기에 교체를 빠르게 감행했음에도 원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면서도 “2골을 실점해서 찝찝하기도 하다. 울산이라는 팀은 더 발전해야 한다”고 전했다.
K리그1에서 한창 우승 경쟁 중인 울산은 이번 코리아컵 결승 진출로 이른바 ‘더블’까지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물론 9월 중순부터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에 돌입하는 울산이기에 촘촘한 일정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모두 놓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김판곤 감독은 이에 개의치 않았다.
김판곤 감독은 “내가 울산에 처음 왔을 때부터 코리아컵 우승을 거머쥐고 싶다고 밝혀왔다. 리그 3연패, ACL 결승 진출과 더불어 코리아컵 우승은 내가 이곳에서 설정한 3가지 목표 중 하나다”라며 “어려운 일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울산이라는 큰 팀은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 선택과 집중은 없다. 코리아컵도 끝까지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그는 직전까지 말레이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경험이 빡빡한 일정을 극복하는 데에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이끌 당시 아세안축구연맹(AFF) 컵을 치른 것처럼 여러 경기를 감수해야할 때가 더러 있었다. 그 경험을 통해 K리그와 코리아컵을 병행하면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스쿼드를 운영할지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판곤 감독은 코리아컵 결승에서 ‘동해안 더비’가 완성된 점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동해안 더비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잘 알고 있다. 우리가 다시 한 번 나아가야할 시기다. 당장 이번주 리그에서도 상대해야 하는데 포항은 꼭 이기고 싶고, 이겨야 하는 상대다”라고 다짐했다.
울산 = 강지원
사진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