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 정강욱 감독 “늘 우승이 목표지만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게 최우선이다”
- 지난 시즌 1위로 출발해 선수들 부상 때문에 4위로 마감한 인천도시공사
- 부상까지 대비해 1인 2포지션 훈련으로 24-25시즌 우승을 노린다.
매년 우승이 목표지만, 지난 시즌 부상으로 고전했기에 조심스럽다는 인천도시공사 정강욱 감독은 다가오는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에서는 이기는 거에 집착하기 보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오래 뛸 수 있는 전략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인천도시공사는 실업 스포츠 활성 및 지역 스포츠문화 육성에 기여하고자 2006년 7월 창단돼 핸드볼 저변 확대 및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유소년 선수 재능기부활동 등을 통해 경기장 안팎에서 한국 핸드볼계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 핸드볼팀은 전국체전 우승 3회, 리그 준우승 3회 등 각종 대회에서 준수한 성과를 이뤄냈다. 빠른 속도와 박진감 넘치는 '재미있는 핸드볼'을 추구하는 인천도시공사는 지난 시즌 새롭게 출발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에서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며 우승을 노렸지만,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겹치면서 4위로 마감했다.
2000년 삼척여자고등학교 코치로 시작해 지도자 생활 25년 차를 맞이한 정강욱 감독은 2004년 경희대학교 감독과 주니어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했다. 중국과 카타르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2013년 돌아와 국가대표 코치로 활약하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은메달을 획득했고, 윤경신 감독과 함께 국가대표를 이끌다 2019년 인천도시공사 감독으로 부임했다.
지난 시즌에 대해 누구보다 아쉬움이 많은 정강욱 감독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주전급 선수들이 하나 둘 부상을 당하면서 뭐가 잘못됐는지 먼저 생각해야 하고 나중에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생각하다 보니까 매일같이 힘들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특히 아픈 선수들에게 말 할 수 없어 고독하고 외로운 시즌이었다.
대신 선수들 부상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알게 된 시즌이기도 했다. 값비싼 수업료를 치르긴 했지만, 두 번 다시 지난 시즌과 같은 힘든 시즌을 보내지 않기 위한 해법을 찾았다.
지난 시즌 생각지 못한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시련을 겪은 정강욱 감독은 “선수들이 포지션을 바꿔서도 할 수 있는 연습을 많이 했다”며 1인 2포지션 훈련에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마지막 5라운드에서 이 전략을 구사하면서 끝까지 3, 4위 싸움을 할 수 있었던만큼 이번 시즌에는 활발한 로테이션과 포지션 이동을 통해 선수들 부상에 대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치지 않는 게 승률이 더 높다는 생각에 무엇보다 부상없는게 최우선이라는 정 감독은 “매년 우승이 목표다 보니까 좀 조심스럽다”며 지난 시즌을 상기하고 “운도 좀 따라야 한다.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다쳐서 뛸 선수가 없으면 마음대로 안 되니까. 그래서 한 경기 한 경기 부상 없이 경기에 임하는 거, 그리고 초반에 이기는 거에 집착하기 보다 선수들이 똘똘뭉쳐서 오래 갈 수 있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계대상으로 역시 지난 시즌 우승과 준우승을 한 두산과 SK호크스를 꼽는 정강욱 감독. 두 팀 모두 골키퍼와 수비가 강한 팀이라면서도 “저희는 심재복, 이요셉, 정수영 등 센터 백을 고르게 활용해 상대를 흐트러뜨릴 수 있는 연습을 많이 했다”며 강한 쓰리 백(레프트 백, 센터 백, 라이트 백)으로 상대를 돌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어느 팀과 비교해도 최고의 골키퍼인 이창우, 안준기가 있고, 피봇인 정진호와 진유성도 잘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어느 팀하고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은 단순히 지나간 시즌이 아니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첫 걸음이자 팀과 선수 개개인을 바라볼 수 있는 거울이다. 특히 분석에 일가견이 있는 김남훈 코치를 직접 영입할 정도로 분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 감독은 지난 시즌에 “슈팅에서 리스크가 많다보니 끌려가거나 이겨도 한두골 차이로 이기는 경기가 많았다. 그걸 없애려고 노력했다”며 슈팅 미스를 줄이는 게 이번 시즌의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정강욱 감독은 “우승도 중요하지만, 끝까지 뛰는 선수가 되어 달라”며 시즌 마지막까지 뛸 수 있게 몸 관리 잘해달라고 당부하고 “경기할 때 팬들이 많이 찾아와 줘서 너무 감사하다. 어디에서 경기를 해도 찾아주시고 그러는 거 선수들이 다 알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팬들에게 사랑받고 평생 기억에 남을 경기를 하고 은퇴했으면 하는 바람이고 팬들이 그 자리에 함께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팬들이 원하는 경기 하도록 노력할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인사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인천도시공사 역대 성적
2006 인천도시개발공사 핸드볼선수단 창단
2007 인천도시공사 핸드볼선수단으로 명칭 변경
2010 전국체육대회 우승
2011 전국체육대회 우승
2017 핸드볼코리아리그 2위
2020-2021 SK핸드볼코리아리그 2위
2022 전국체육대회 우승
2022-2023 핸드콜코리아리그 2위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4위
글 = 안지환
사진 = 한국핸드볼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