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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영원한 골키퍼' 박찬영 은퇴식… "내 선수 생활은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다"

2024-11-19

- 2007년 입단, 18년 동안 두산의 골대 지키며 활약
- "선수 생활 행복하고 즐거웠다… 전승 우승했을 때 가장 기억 남아"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선수 은퇴식을 가진 두산 박찬영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한국핸드볼연맹]

 

지난 16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 남자부 경기를 앞두고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바로 두산의 '영원한 골키퍼' 박찬영의 은퇴식이었다.

 

두산 선수들 뿐만 아니라 경기 상대인 충남도청 선수들, 박찬영의 가족과 팬들까지 한마음으로 박찬영의 은퇴를 축하하는 자리였다. 두산 구단은 박찬영을 위해 특별히 그의 등번호였던 '12번'이 새겨진 유니폼 액자를 전달했고, 양 팀 선수들은 꽃다발을 건네며 박찬영에게 축하를 전했다. 박찬영은 함께 코트에서 뛰었던 동료들과 가족이 준비한 영상 메시지에 끝내 눈물을 보였다.

 

박찬영(오른쪽)이 자신의 등번호로 사용했던 12번이 새겨진 기념 유니폼 액자를 두산 구단으로부터 전달 받고 있다. [사진=한국핸드볼연맹]

 

박찬영 골키퍼는 2007년부터 18년 간 두산에서 활약하며 정규리그 207경기에서 1408세이브, 포스트시즌 28경기에서 248세이브 등 40%에 육박하는 방어율을 기록했다. 4시즌 골키퍼 방어상 수상, 3시즌 베스트7 골키퍼상 수상, 정규리그 MVP 1번과 챔피언결정전 MVP 2번 수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또 15년 동안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12 런던 올림픽 출전 등을 이뤄냈다.

 

박찬영은 "시원섭섭하다. 핸드볼 선수로서 34년, 실업 생활 20년을 너무 행복하게 했다. 좋은 스승과 선배, 후배들을 만나서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감사드린다. 저의 핸드볼 선수 생활은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다"며 은퇴 소감을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18-19 시즌 두산이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까지 22전 전승 우승을 달성한 순간을 꼽으며 "1패라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다 같이 전승을 거뒀을 때 그 느낌은 말로 표현 못 한다"고 말했다.

 

16일 진행된 두산과 충남도청의 핸드볼 H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박찬영이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한국핸드볼연맹]

 

올 시즌부터 선수가 아닌 코치로 두산의 벤치에 함께하게 된 박찬영은 "빨리 지도자의 길을 가서 많이 배우고 또 저희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게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골키퍼 전담 코치로 성장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맥스포츠뉴스 / 이태상 taesang@maxport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