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 수원FC와의 최종전에서 득점한 박주영(오른쪽)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울산 HD]
울산 HD가 26일 오후 7시 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상하이 포트(하이강)와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5차전을 치른다.
현재 울산은 ACLE 무대에서 4패를 기록하며 12팀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이번 상하이 포트전과 12월 4일 상하이 선화 원정 경기를 모두 잡아야 8위까지 주어지는 16강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최근 분위기는 최고조다. 지난 23일 안방에서 펼쳐졌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 수원FC와의 최종전에서 4 대 2 승리를 거뒀다. 이미 리그 3연속 우승을 확정한 가운데 홈 팬들 앞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주포인 야고가 부상에서 돌아와 페널티킥으로 포문을 열었고, 김민준은 주발인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득점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축구 천재'이자 플레잉코치인 박주영이 대미를 장식했다. 후반 28분 심상민 대신 투입된 그는 후반 39분 환상적인 움직임에 이은 패스로 아타루의 득점을 도왔다. 후반 44분에는 절친한 후배 이청용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슈팅으로 마무리해 1골 1도움으로 골잡이 본능을 과시했다. K리그 통산 287경기에 출전해 101개 공격 포인트(77골 24도움)를 달성했다.
박주영은 "선수들과 마지막으로 재미있게 공을 차면서 마무리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면서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잘 마무리하고 싶다.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주영의 말처럼 아직 울산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ACLE 두 경기와 오는 30일 포항스틸러스와 코리아컵 결승이 있다. 박주영은 ACLE 선수 명단에 등록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라운드 밖에서 후배들을 도울 예정이다.
김판곤 울산 HD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은 상하이 포트와 5년 만에 맞대결이다. 통산 전적에서 1승 1무 2패로 열세다. 상하이 포트전 필승을 위해 울산은 수원FC전에서 주민규, 김기희, 김영권, 이명재, 루빅손, 보야니치 등 주전들을 아끼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최근 K리그1에서 11경기 무패(8승 3무)를 달리고 있는 만큼 기세를 이어 ACLE 첫 승을 이루겠다는 의지다.
상하이 포트는 중국 슈퍼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고 23일에는 산둥 타이산을 누르고 FA컵까지 품으며 더블을 달성했다.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오스카,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출신 마티아스 바르가스, 과거 전북 현대에 몸담았던 구스타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었던 우레이 등 호화 멤버를 자랑한다. 10위인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에 울산은 주장인 김기희와 베테랑 김영권을 중심으로 견고한 수비와 함께 결단력 있는 공격력으로 승점 3점을 손에 넣겠다는 목표다.
김판곤 감독은 "ACLE에서 울산답지 못한 모습이 있었다. 리그 우승팀 다운 품위를 보였으면 좋겠다. 구성원 모두 그렇게 생각한다. 나머지 4경기에서 결과를 가져와야 다음 스테이지로 갈 수 있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맥스포츠뉴스 / 이태상 taesang@maxport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