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컵 결승전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개최
- "노쇠화 됐다" "노련미 장착" 양 팀 미디어데이 불꽃 튀는 신경전
21일 열린 코리아컵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 양 팀 감독과 대표선수들이 우승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정상을 향한 포항스틸러스와 울산 HD의 결승전 맞대결에 앞서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결승에 오른 두 팀의 감독(포항 박태하, 울산 김판곤)과 대표선수들(포항 한찬희, 울산 김민우)이 참석했다.
이번 코리아컵 결승전은 오는 30일 오후 3시 중립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으로 치러진다. 당초 지난해까지 결승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과 함께 1,2차전으로 나뉘어 진행됐지만 올해부터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경기장에서 치른다는 전통을 정착시키기 위해 변화를 맞았다.
먼저 양 팀 감독들의 결승전에 대한 각오로 미디어데이가 문을 열었다. 박태하 감독은 "울산의 리그 우승을 먼저 축하드린다. 한국 축구 성지인 상암에서 결승이 열리는 동시에 동해안 더비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경기"라며 "어려운 여정이었지만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꼭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김판곤 감독은 "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지만 코리아컵 결승은 또 다른 느낌이다. 내가 울산에 온 후 상대한 팀 가운데 포항은 가장 다이나믹하고 기술적인 클럽이라고 생각한다. 붉은색과 파란색이 경기장을 가득 메우는 풍경 아래에서 경기를 펼친다면 양 팀 모두 멋진 내용으로 보답할 수 있을 것이다. 팬들에게 2관왕의 기쁨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컵 결승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포항스틸러스 한찬희, 박태하 감독, 울산 HD 김판곤 감독, 김민우(왼쪽부터). [사진=대한축구협회]
두 감독에게 상대팀보다 더 나은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양 팀 감독은 멋쩍은 미소를 지은 것과 달리 재치 있는 답변으로 분위기를 환기 시켰다.
박태하 감독은 "울산은 리그에서 스쿼드가 가장 강한 팀이다. 하지만 노쇠화 된 면이 있기에 비교적 떨어진 기동력을 잘 파고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판곤 감독은 "스쿼드는 우리가 더 강하다고 자신한다. 우리 선수들은 노쇠화 됐다기 보다 노련미를 장착했다고 얘기하고 싶다. 다만 포항의 약점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상대의 약점을 공략하는 것보다 우리가 잘 하는 것을 더 잘 가다듬어 결승전에 나서겠다"고 응수했다.
선수들도 재치 있는 질문을 피할 수 없었다. 그간 의외의 선수가 활약을 펼쳐왔던 결승전 특성상 이번 맞대결에서 활약을 펼쳐줄 것 같은 동료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민우는 팀의 '베테랑' 이청용을 선택했다.
그는 "단판이어서 더 기대된다. 물론 그 선수가 나라면 가장 좋겠지만 (이)청용이 형이 큰 대회에서의 경험이 많은 만큼 좋은 역할을 해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한찬희는 팀의 '젊은 피'이자 올해 K리그1 영플레이어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홍윤상을 골랐다. 한찬희는 "(홍)윤상이가 코리아컵 MVP에 대한 욕심이 있더라. 개인적으로는 (홍)윤상이가 코리아컵 MVP라는 바람을 꼭 이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30일 오후 3시 펼쳐질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은 TV조선, 쿠팡플레이, skySports를 통해 생중계 된다.
맥스포츠뉴스 / 이태상 taesang@maxport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