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유나이티드 홈 경기장인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에 선 정운. [사진=제주 유나이티드]
제주 유나이티드 '리빙 레전드' 정운이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영원한 전설의 길을 걷는다.
제주는 24일 정운과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년으로, 정운은 오는 2026년까지 제주 유니폼을 입는다.
정운은 제주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6년 1월 제주 유니폼을 입은 이후 현재 선수단에서 가장 오랫동안 활약 중이다. 크로아티아 무대에서 국내로 복귀한 뒤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면 제주의 유니폼만 입었다.
지난 6월 23일 울산과의 18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제주 소속으로만 리그 200경기 출전(K리그1 176경기, K리그2 24경기) 고지에 등극했으며, 이후 13경기에 더 출전하며 이창민(204경기)을 넘어 현재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 중 제주 엠블럼을 달고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유공 코끼리 시절부터 이어진 구단 역대 출장 기록 1위(김기동 274경기)의 아성에도 서서히 다가서고 있다.

정운이 제주 유나이티드 라커룸에서 자신의 유니폼을 배경으로 앉아 있다. [사진=제주 유나이티드]
제주 구단은 "정운은 본 포지션인 풀백뿐만 아니라 중앙수비수까지 소화하는 멀티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정교한 왼발 킥은 여전히 위력적이며, 풍부한 경험과 프로페셔널한 자세로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라커룸에서 큰 목소리로 동료들을 독려하는 '보이스 리더' 역할까지 도맡으며 동료들에게 귀감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정운은 베테랑임에도 솔선수범하며 팬들을 위한 구단 행사 및 홍보·영상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로 유명하다. 지난 6월 26일 홈 경기에서 200경기 출전을 팬들과 함께 기억하기 위해 팬 사랑 보답 이벤트를 직접 구단 측에 제의했다. 당시 정운은 친필 사인 유니폼과 응원 타월 등을 팬들에게 증정했는데, 이를 모두 사비로 부담했다.
정운은 "내년이면 어느덧 제주 생활 10년차를 맞이한다. 이제 제주도는 나의 또 다른 고향과 같다. (이)창민이가 군복무를 위해 팀을 잠시 떠나면서 현재 선수단 중에서 내가 가장 제주에서 오랫동안 뛴 선수가 됐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갖고 매순간 최선을 다한 것 같다"며 "아직까지도 내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팬들의 존재가 크다. 이번 재계약 역시 팬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항상 감사하다"고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
맥스포츠뉴스 이태상 기자 taesang@maxport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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